11월 14일 금호미술관에서 열린 우리 서울브랜치 멤버인 노정하 작가의 사진전에 다녀왔다.
'사랑 죽음 노스탤지어'란 제목의 전시였고 노작가가 '사진을 영상으로 표현해본다'는 얘기에 약간의 궁금증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한번도 본 적 없던 새로운 형태의 전시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보라와 핑크의 중간 정도 되는 신비로운 느낌의 색감이 우리를 맞았다. 들어가며, 큰 사진인가 하고 한발 한발 가까이 다가가면 사진이 슬그머니 변해갔다. 가까이 보니 작은 화면들이 콜라주로 엮어서 그 안에 각각 영상이 돌아가고 있고, 이 영상 디스플레이들이 정교하게 짜여져 하나의 큰 독특한 디자인의 영상물이 되어있는 것이었다. 개별의 영상의 색과 콜라주 영상의 색이 마치 석양의 색이 스며들듯 바뀌는 느낌을 닮았다.
독창적인 영상의 구성에 감탄이 나왔다. 그리고 다음 드는 생각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정성을 담아 만들어 냈을까 였다. 자연스레 존경심이 우러났다. 직접 보아야만 하는, 말로는 설명이 어려운 전시였고, 사진을 찍는 것으로 그 내용을 전달할 수 없는 그런 전시였다.
작가로서 우뚝 선 동기가 참으로 자랑스러웠다.